물대포까지 동원한 집회 진압…태국, 반(反) 왕실 시위에 강경대응

태국의 민주화운동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수도 방콕 시내에서 내각 사퇴와 시위 주동자 석방을 요구하며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태국 내 반(反) 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정부도 강경대응책을 꺼내들었다. 왕비에 항의의 뜻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반정부 인사를 체포한데 이어 도심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태국 경찰은 16일 오후 7시께(현지시각) 방콕 도심 팜투완 교차로의 반정부 집회에 대해 “5인 이상의 정치 집회를 금지한 비상칙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산을 시도했다. 해산 작전에는 물대포 2대도 동원됐다. 올해 반정부 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벤치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맞섰다.

앞서 왕비와 왕세자가 타고 있던 차량에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반정부 인사 두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게임’에 나온 표현으로, 2014년 태국 쿠데타 당시 이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표시로 사용된 이후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쓰이는 제스처다.

체포된 두 명은 반정부 활동가 에까차이 홍깡완(43)과 분꾸에눈 빠오톤으로, 지난 14일 오후 5시30분께 반정부 집회 장소 인근인 핏사눌록 거리에서 왕궁 행사 참석차 왕궁을 나선 수티다 왕비와 디빵꼰 왕세의 차량을 막아서 속도를 늦추게 하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체포됐다.

현지에서는 형법 제110조가 국왕이나 왕비의 자유를 방해하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을 어기면 최소 징역 16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 세 손가락 경례는 왕실모독죄로 치부된다. 왕실모독죄는 형법 제112조로, 이를 어기면 최고 15년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태국 정부는 두 인사의 체포 이후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5인 이상의 정치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칙령을 발효했다. 반정부 활동가들이 체포되면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함께 반정부 단체들이 주장하는 군주제 개혁 목소리가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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